오픈형 이어폰 끼는법의 핵심은 세게 밀어 넣는 것이 아니라 거는 자리입니다. 클립형은 C자 브리지를 귓바퀴에 걸고 소리 나는 쪽은 귓구멍 밖에 둡니다. 귓구멍에 밀어 넣으려고 하면 오히려 자리를 못 잡습니다. 형태가 다르면 잡아야 할 자리도 다릅니다.
세 형태는 서로 다른 힘으로 버팁니다
착용법이 형태마다 다른 이유는 귀에 붙어 있게 하는 힘 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클립형은 브리지가 귓바퀴를 집는 힘으로 버팁니다. 귀걸이형은 고리가 귀 뒤를 감아 무게를 나눠 받습니다. 커널형은 이어팁이 귓구멍 벽에 닿아 생기는 마찰과 밀폐로 버팁니다.
그래서 한 형태에서 통하던 해법이 다른 형태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커널형이 헐거우면 팁을 키우면 되지만, 클립형에는 키울 팁이 없습니다. 클립형이 흔들리면 거는 위치를 옮기면 되지만, 커널형은 위치를 옮길 곳이 없습니다. 아래 순서가 형태별로 갈리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형태별로 잡아야 할 자리
- 클립형 — 페이지가 적은 구조 그대로 하면 됩니다. 버터플라이 클립 이어폰 페이지는 C자 브리지가 귀에 부드럽게 걸리고 소리 나는 포드는 귓구멍 바깥에 자리한다고 적어 두었고, 오픈형 클립 이어폰 페이지도 귓구멍을 막는 대신 바깥에 놓인다고 적습니다. 브리지를 벌려 귓바퀴 가장자리에 겁니다. 소리 나는 쪽이 귓구멍을 향하되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 위치까지 밀어 넣습니다. 걸고 나서 브리지를 살짝 앞뒤로 돌려 귀 연골에 자리를 잡아 줍니다. 귓구멍 안으로 넣으려고 하면 안 됩니다. 이 형태는 애초에 막지 않는 구조입니다.
- 귀걸이형 — 고리를 먼저 귀 뒤로 넘기고, 그다음에 본체를 귓바퀴 안쪽에 앉힙니다. 순서를 바꾸면 고리가 귀를 밀어 자리가 틀어집니다. 안경을 쓴다면 안경 다리를 먼저 걸고 그 위나 아래 중 한쪽으로 고리를 정해 둡니다. 매번 같은 쪽으로 해야 자리가 기억됩니다.
- 커널형 — 반대쪽 손으로 귀 윗부분을 살짝 위로 당겨 귓구멍을 편 다음 넣고, 손을 놓은 뒤 가볍게 돌려 자리를 잡습니다. 여기서만 이어팁 사이즈가 의미를 가집니다.
이어팁 사이즈는 커널형에만 해당합니다
여기서 가장 많이 엇갈립니다. 상품 페이지에서 S/M/L 세 쌍을 준다고 적은 것은 13 종이고, 스포츠용 시리즈 112 같은 모델은 TPU 귀걸이와 S/M/L 세 사이즈를 함께 적어 두었습니다.
그런데 클립형과 오픈형에는 바꿔 낄 이어팁이 없습니다. 귓구멍을 막지 않으니 팁이 들어갈 자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클립형이 자꾸 움직인다고 사이즈를 찾아봐야 소용이 없고, 봐야 할 것은 브리지가 귓바퀴 어디에 걸려 있는가입니다. 반대로 커널형이 빠진다면 그때는 사이즈가 첫 번째 후보입니다.
사이즈를 바꿔도 커널형이 계속 헐겁다면 그다음은 사이즈가 아니라 각도입니다. 페이지들이 「넣고 돌린다」를 굳이 적어 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같은 팁이라도 귓구멍이 향한 방향에 맞춰 본체를 조금 돌리면 닿는 면이 달라집니다. 왼쪽과 오른쪽이 서로 다른 각도에서 자리를 잡는 것도 흔한 일이라, 양쪽을 같은 방식으로 넣으려고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로 클립형에는 조일 수 있는 부분이 없습니다. 페이지가 적은 구조대로 브리지는 정해진 모양이고, 바꿀 수 있는 변수는 귓바퀴의 어느 지점에 거는가 하나뿐입니다. 그래서 이 형태에서 할 수 있는 조정도 하나입니다. 두 지점을 한 번씩 써 보고 덜 움직이는 쪽을 쓰면 됩니다.
정리하면 사이즈를 먼저 의심해야 하는 형태는 커널형 하나이고, 나머지 두 형태에서는 사이즈라는 변수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구분만 알아도 헛도는 시도를 한 단계 줄일 수 있습니다.
형태에 따라 무엇이 갈리는지 더 보고 싶다면 오픈형 이어폰 쪽이 장소별로 나눠 다루고, 귀가 아픈 쪽이 문제라면 귀가 아픈 이유는 둘이 그 구분을 따로 다룹니다.
상품 페이지는 이 부분을 거의 알려주지 않습니다
전 제품을 훑어보면 형태 표기는 많습니다. 귀걸이를 적은 것이 28 종, 오픈형이 21 종, 클립이 13 종. 그런데 착용 동작을 한 줄이라도 적은 것은 3 종뿐이고, 그 세 종이 전부 커널형입니다.
그 세 줄은 서로 거의 같은 말을 합니다. 한 모델은 넣은 다음 살짝 돌려 자리를 잡으라고 적고, 다른 모델은 각도가 중요하니 부드럽게 넣고 조금 돌리라고 적으며, 나머지 한 모델은 한쪽이 헐겁게 느껴지면 자리를 잡을 때까지 살짝 돌리라고 적습니다. 요약하면 커널형의 착용 동작은 「넣고 돌린다」 한 가지이고, 페이지들은 그것만 말합니다.
뒤집어 보면 이쪽이 더 중요합니다. 클립형이나 귀걸이형을 어떻게 거는지 적은 페이지는 한 곳도 없습니다. 형태 표기는 21 종과 28 종이나 되는데, 그 형태를 실제로 어떻게 착용하는지는 어느 페이지도 쓰지 않았습니다. 사는 쪽에서는 형태만 알고 착용은 알아서 해야 하는 상태입니다.
그러니 사기 전에 페이지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이것이 어떤 형태인가까지이고, 그 형태를 어떻게 거는가는 페이지에 거의 없습니다. 이 글이 채우려는 자리가 정확히 거기입니다. 다른 클립형 모델이 각각 어떤 표기를 달고 있는지는 오픈형·클립형 이어폰 쪽에서 한 장씩 볼 수 있습니다.
안경이나 마스크를 함께 쓴다면 순서가 하나 더 붙습니다. 귀 뒤는 안경 다리·마스크 끈·이어폰 고리가 모두 지나가는 자리라, 먼저 건 것이 나중에 거는 것을 밀어냅니다. 세 가지를 쓰는 날은 안경 → 이어폰 → 마스크처럼 순서를 하나로 정해 두고 매번 같게 하는 편이 낫습니다. 순서가 매번 달라지면 자리도 매번 달라집니다. 클립형은 귀 뒤를 쓰지 않으니 이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그것이 클립형을 고르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글의 순서도 형태를 먼저 묻습니다. 어느 제품을 샀는지보다 지금 귀에 걸려 있는 것이 어떤 구조인지가 다음에 할 동작을 정하기 때문입니다. 구조는 페이지에서 확인되고, 동작은 아래 30초로 확인됩니다.
지금 낀 상태로 30초만 흔들어 보세요
읽고 끝내지 말고 지금 끼고 있는 그대로 고개를 좌우로 30초 흔들어 봅니다. 볼 것은 빠지느냐가 아니라 어디가 먼저 움직이느냐입니다.
클립형이라면 브리지가 귓바퀴에서 미끄러지는지, 아니면 포드 쪽만 까딱거리는지 봅니다. 앞쪽이면 거는 위치를 조금 더 깊게, 뒤쪽이면 포드 각도를 돌려 잡습니다. 귀걸이형이라면 고리가 귀 뒤에서 들리는지 봅니다. 들린다면 본체를 앉히기 전에 고리를 먼저 넘기지 않은 것입니다. 커널형이라면 흔들 때 소리가 얇아지는지 듣습니다. 얇아진다면 밀폐가 풀린 것이고, 그때가 사이즈를 바꿔 볼 시점입니다.
흔들어도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대로 두면 됩니다. 더 깊게, 더 세게 넣을 이유는 없습니다. 특히 클립형은 힘을 줘서 귓구멍 쪽으로 밀어 넣어도 얻는 것이 없습니다. 페이지가 적어 둔 대로 그 형태는 귓구멍을 막지 않는 구조이고, 막으려고 할수록 브리지가 걸린 자리에서 밀려납니다.
한쪽만 움직인다면 그 한쪽만 다시 걸면 됩니다. 양쪽을 똑같이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같은 30초로 세 형태가 각각 다른 것을 알려줍니다. 어느 쪽이 움직였는지만 기억해 두면, 다음에 낄 때 손이 갈 자리가 정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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