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이어폰 계급도는 어느 제품이 좋은지에 대한 답이 아니라, 표를 만든 사람이 무엇을 기준으로 줄을 세웠는지에 대한 기록입니다. 표에 오르는 제품은 대부분 폰 제조사 플래그십과 10만원대 이상이고, 3만원대와 5만원대는 애초에 표본에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그 표를 그대로 저가 제품에 대면 답이 나오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아래는 계급도라는 형식 자체와 상품 페이지의 스펙 표기를 어떻게 읽는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모델을 골라 주지는 않습니다. 다루는 범위는 케이스에서 꺼내면 좌우가 따로 붙는 TWS 형태이고, 유선과 넥밴드는 빼 두었습니다.
무선 이어폰 계급도가 표본으로 삼는 가격대
계급도, 티어표라는 형식은 이어폰 갤러리나 퀘이사존, 클리앙 같은 커뮤니티에서 만들어져 돌아다닙니다. 만드는 사람들이 실제로 여러 대를 사서 비교해 본 결과라는 점에서 근거가 없는 표는 아닙니다. 다만 한 사람이 사서 비교할 수 있는 제품에는 한계가 있고, 비교할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는 제품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 두 한계가 겹치면 표는 자연스럽게 플래그십 쪽으로 기웁니다.
그래서 무선 이어폰 티어 표에서 가장 아래 칸에 있는 제품이 여러분이 살 만한 3만원대 제품보다 위에 있다는 사실은, 3만원대 제품에 대해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습니다. 표 밖에 있는 제품은 나쁘다고 판정된 것이 아니라 평가 대상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여기서 순서가 뒤집힙니다. 표를 보고 예산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예산을 정한 다음 그 구간에서 확인 가능한 항목을 읽는 쪽이 맞습니다.
비교표라는 형식은 판매자 쪽에서도 똑같이 쓰입니다. 항목을 고르는 사람이 결과를 정한다는 점도 같습니다.

음질 좋은 이어폰을 찾을 때 표가 도움이 되는 지점은 하나 있습니다. 어떤 항목을 비교할 가치가 있다고 보는지가 표에 드러납니다. 그 항목 목록만 가져오고 순위는 두고 오면 됩니다.
같은 이어폰이 갤럭시와 아이폰에서 다르게 들리는 이유
블루투스로 음악을 보낼 때 소리를 압축하는 방식이 코덱입니다. 그리고 코덱은 이어폰이 혼자 정하지 못합니다. 폰이 지원하는 코덱과 이어폰이 지원하는 코덱이 겹치는 지점에서 정해지고, 겹치는 것이 없으면 어느 조합에서나 동작하는 SBC로 내려갑니다. 이어폰 상자에 적힌 코덱은 상한선이지 지금 쓰고 있는 값이 아닙니다.
숫자를 넣어 따라가 보겠습니다. 고음질 코덱으로 자주 언급되는 LDAC를 지원한다고 적힌 이어폰을 샀다고 하겠습니다. 소니는 LDAC가 최대 990kbps로 전송하며 통신 상태에 따라 330kbps, 660kbps, 990kbps 사이에서 자동으로 바뀐다고 밝히고 있고, 'Hi-Res Audio Wireless' 로고 요건을 충족하는 것은 990kbps일 때라고 못 박고 있습니다. 즉 같은 이어폰이 지하철 환승 통로에서는 330kbps로 내려가 있을 수 있습니다. LDAC 지원이라는 표기는 990kbps를 항상 쓴다는 뜻이 아니라, 조건이 좋을 때 990kbps까지 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폰 쪽 조건이 붙습니다. 안드로이드에서는 설정의 빌드번호를 일곱 번 눌러 개발자 옵션을 켜면 '블루투스 오디오 코덱' 항목이 나오고, 구글 문서 기준으로 SBC, AAC, aptX, aptX HD, LDAC 중에서 고를 수 있습니다. LDAC에는 음질 우선과 연결 우선을 고르는 별도 항목까지 있습니다. 갤럭시를 쓴다면 지금 어떤 코덱으로 연결돼 있는지 이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에는 코덱을 고르는 설정 항목이 없어서 사용자가 개입할 여지가 없고, 대신 어떤 이어폰을 붙여도 조합이 일정합니다. 무선 이어폰 음질 순위를 놓고 다투는 글이 사람마다 결론이 갈리는 이유 중 하나가 여기 있습니다. 같은 이어폰이라도 폰이 다르면 다른 조합을 듣고 있습니다.
실전에서 쓸 수 있는 결론은 단순합니다. 아이폰을 쓴다면 LDAC 지원 여부에 웃돈을 낼 이유가 약합니다. 갤럭시나 다른 안드로이드 폰을 쓴다면 이어폰 페이지에 코덱 이름이 적혀 있는지부터 보고, 적혀 있지 않다면 SBC만 있다고 가정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그리고 어느 쪽이든, 코덱은 압축 손실을 줄이는 문제이지 소리의 성향을 바꾸는 문제가 아닙니다. 음감용 이어폰을 찾는 사람이 실제로 체감하는 차이의 대부분은 코덱보다 이어팁 밀폐와 튜닝에서 나옵니다.
드라이버 크기와 하이레즈 표기가 말해 주지 않는 것
드라이버 지름은 mm로 적힙니다. 10mm가 6mm보다 크다는 것은 사실이고, 크기가 같으면 진동판이 밀어낼 수 있는 공기량이 늘어난다는 것도 물리적으로 맞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같은 지름이라도 진동판 재질, 자석, 하우징 내부 공간, 튜닝이 다르면 결과가 달라지므로, 지름만으로는 두 제품의 우열을 정할 수 없습니다. 다이내믹 드라이버 하나짜리와 밸런스드 아마추어를 섞은 하이브리드 구성 사이에도 같은 이야기가 성립합니다. 구성은 성향을 알려 주고, 등급을 알려 주지 않습니다.
주파수 응답도 비슷합니다. 20Hz에서 20kHz라는 표기는 거의 모든 제품에 붙지만, 그 범위 안에서 어떤 대역이 얼마나 튀는지가 실제 소리를 정합니다. 측정 조건과 편차가 함께 공개되지 않은 범위 표기는 비교에 쓸 수 없습니다. 왜율 수치도 측정 조건 없이 적히면 마찬가지입니다. 무선 이어폰 순위를 매기는 글에 이런 숫자가 잘 등장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숫자가 없어서가 아니라, 조건 없는 숫자로는 줄을 세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대신 상품 페이지에는 기능 이름이 붙습니다. 기능 이름은 숫자보다 확인하기 쉽지만, 이름이 곧 성능은 아닙니다.

기능 이름 중에서 반드시 갈라 봐야 하는 한 쌍이 ANC와 ENC입니다. ANC는 내가 듣는 소음을 줄이는 기능이고, ENC는 통화할 때 마이크가 내 목소리 주변 소음을 걸러 상대에게 보내는 기능입니다. 페이지에 '노이즈 캔슬링'이라고만 적혀 있으면 어느 쪽인지 알 수 없으므로, 지하철 소음을 줄이려는 목적이라면 ANC라는 글자가 따로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EARSOLE 두 모델 페이지에 적힌 항목과 빠진 항목
당점 제품이라고 사정이 다르지 않다는 점을 보여 주려고, EARSOLE 두 모델을 같은 항목으로 놓았습니다. 아래 표는 측정값이 아니라 상품 페이지에 적힌 내용과 적히지 않은 항목을 옮긴 것이고, 가격은 글 작성 시점의 달러 표시 가격입니다.
| 항목 | Spatial Audio 디스플레이 케이스 | Smart Pro 3 |
|---|---|---|
| 착용 형태 | 세미 인이어, 짧은 스템, 팁 없음 | 커널형, 소프트 실리콘 팁 |
| 코덱 | 표기 없음 | 표기 없음 |
| 블루투스 버전 | 표기 없음 | 표기 없음 |
| 드라이버 지름, 구성 | 표기 없음 | 표기 없음 |
| 주파수 응답, 왜율 | 표기 없음 | 표기 없음 |
| 소음 처리 | ANC, ENC 모두 표기 없음 | ANC 표기 (ENC는 표기 없음) |
| 공간 음향 | 360도 공간 음향, 방향성 사운드 | 공간 음향 표기 |
| 재생 시간, 케이스 mAh | 표기 없음 | 표기 없음 |
| 방수 등급 | 등급 없음이라고 페이지에 명시 | 표기 없음 |
| 이어팁 크기 구성 | 해당 없음 (팁 없는 형태) | 실리콘 팁 동봉, 크기 구성은 표기 없음 |
| 케이스 | 투명 뚜껑, 앞면 디지털 화면(케이스 잔량 %, 좌우 표시) | 투명 뚜껑 |
| 가격 (글 작성 시점) | $37.99 | $59.99 |
표에서 눈에 띄는 것은 채워진 칸이 아니라 빈 칸입니다. 코덱, 드라이버, 주파수 응답, 재생 시간이 두 모델 모두 비어 있습니다. 이 가격대에서는 그것이 예외가 아니라 기본값에 가깝고, 계급도가 이 구간을 다루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줄을 세울 재료가 페이지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빈 칸이 전부는 아닙니다. Spatial Audio 디스플레이 케이스는 케이스 잔량과 좌우 표시라는, 눈으로 확인되는 항목 하나에 집중한 세미 인이어입니다. 팁으로 귓구멍을 막지 않는 형태라 차음이 약하고, 방수 등급이 없다고 페이지가 스스로 밝히고 있습니다. Smart Pro 3는 실리콘 팁으로 밀폐하는 커널형에 ANC를 표기한 모델이고, 통화 마이크 쪽 처리인 ENC는 따로 적혀 있지 않습니다. 건강 관련 표기에 대한 제한: 이 모델의 심박과 혈중 산소 수치는 페이지가 참고용이라고 명시하고 있으며 의료기기가 아닙니다.

표가 아니라 항목으로 고르는 순서
계급도에서 가져올 것은 순위가 아니라 항목 목록이라고 했으니, 실제로 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한 항목만 남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위에서부터 확인하면 됩니다.
- 착용 형태와 밀폐. 커널형인지 세미 인이어인지, 실리콘 팁이 오는지, S/M/L 크기 구성이 적혀 있는지. 저음이 얇게 들리는 원인의 대부분은 드라이버가 아니라 팁이 헐거운 것입니다.
- 코덱 이름. SBC, AAC, aptX, LDAC 중 무엇이 적혀 있는지. 적혀 있지 않으면 SBC로 가정합니다. 쓰는 폰이 그 코덱을 지원하는지도 같이 봅니다.
- ANC인지 ENC인지. 둘 다 적혀 있으면 각각 무엇에 붙은 기능인지 확인합니다.
- 블루투스 5.3이나 5.4 같은 버전 표기. 음질보다 연결 안정성과 페어링 쪽 항목입니다.
- 멀티포인트와 저지연 모드. 노트북과 폰을 오가는지, 영상이나 게임에서 입 모양이 어긋나는 것이 거슬리는지에 따라 갈립니다.
- IPX4 또는 IPX5 같은 방수 등급, 그리고 재생 시간과 케이스 mAh. 없으면 그 항목을 근거로 고를 수 없습니다.
음악 감상용 이어폰 추천을 찾아다니는 단계에서 이 목록이 유용한 이유는, 여섯 줄 중 다섯 줄이 페이지에 적혀 있거나 비어 있거나 둘 중 하나로 바로 판정되기 때문입니다. 취향이 개입하는 줄은 첫 줄뿐입니다. 그리고 첫 줄은 남의 표로 대신할 수 없는 항목이기도 합니다. 귀 모양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정리하면, 음질 좋은 무선 이어폰이라는 목표는 표에서 높은 칸을 고르는 방식으로는 3만원대에서 달성되지 않습니다. 형태로 밀폐를 확보하고, 쓰는 폰과 겹치는 코덱을 확인하고, 필요한 소음 처리가 ANC인지 ENC인지 가른 다음, 나머지는 표기가 있는 제품 중에서 고르는 순서가 이 구간에서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항목이 적힌 모델을 찾는 것부터 시작하려면 일상용 무선 이어폰 컬렉션이나 전체 상품 목록에서 사양 표기를 비교해 보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볼륨입니다. 차음이 약한 형태일수록 소리를 키우게 되는데, 세계보건기구는 기기 최대 볼륨의 60% 이하로 두라고 권고하며 80dB 수준이라면 주 40시간까지가 안전한 청취 시간이라고 안내합니다. 좋은 소리를 찾는 과정에서 볼륨부터 올리고 있다면 순서가 뒤바뀐 것입니다.
코덱과 계급도에 대해 자주 오는 질문
이어폰에 LDAC가 적혀 있으면 아이폰에서도 음질이 올라가나요?
아닙니다. 코덱은 보내는 기기와 받는 기기가 모두 지원해야 쓰이고, 아이폰 설정에는 코덱을 고르는 항목이 없습니다. LDAC 지원이 값에 반영된 제품을 아이폰에서만 쓸 계획이라면 그 부분은 활용되지 않는다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안드로이드 폰이라면 개발자 옵션의 블루투스 오디오 코덱 항목에서 현재 무엇으로 연결돼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드라이버가 크면 소리가 더 좋아지나요?
지름은 크기이지 등급이 아닙니다. 같은 10mm라도 진동판 재질, 하우징 설계, 튜닝이 다르면 결과가 달라지므로 mm 숫자만으로 두 제품을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밸런스드 아마추어를 섞은 하이브리드 구성도 성향의 차이를 말해 줄 뿐 우열을 말해 주지 않습니다. 페이지에 지름만 적혀 있고 측정 조건이 없다면, 그 숫자는 판단 근거로 쓰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계급도에 없는 제품은 사면 안 되나요?
표에 없다는 것은 평가 대상이 아니었다는 뜻이지 나쁘다는 판정이 아닙니다. 표를 만드는 사람이 비교할 수 있는 제품 수와 관심 범위에 한계가 있어서 생기는 공백입니다. 그 구간에서는 페이지에 적힌 항목, 즉 착용 형태와 팁 구성, 코덱, ANC와 ENC 구분, 방수 등급으로 판단하는 것이 실제로 가능한 방법입니다. 다른 형태와 용도별 정리는 EARSOLE 이어폰 가이드 목록에 이어집니다.
- Sony, LDAC (최대 990kbps 전송, 통신 상태에 따라 330/660/990kbps 자동 전환, 990kbps에서 Hi-Res Audio Wireless 요건 충족), 2026년 9월 7일 확인
- Android Developers, Configure on-device developer options (빌드번호 7회 탭으로 개발자 옵션 활성화, Bluetooth Audio Codec: SBC / AAC / aptX / aptX HD / LDAC), 2026년 9월 7일 확인
- WHO, Deafness and hearing loss: Safe listening (최대 볼륨의 60% 이하, 80dB에서 주 40시간), 2026년 9월 7일 확인
MX-21 블랙·골드 무선 헤드폰
Q2 Pro 퍼플 크리스털 인이어 모니터
Purple Sleep Headband Headphones with Triangle Controls
Cream Reflective-Stem Wireless Earbuds
IN-01 화이트 ANC 이어폰 (연한 블루 케이스 안쪽)
실버 캡슐 오픈형 이어폰
MN 로즈 메탈릭 분리형 인이어 모니터
블랙 ANC 이어폰 4구 표시등 케이스
